비씨·하나카드 지분 현황
SKT 하나카드 지분 49% 확보
KT는 비씨카드 최대주주 노려
KT는 비씨카드 최대주주 노려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을 둘러싼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KT)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이 하나카드의 지분 49%를 인수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케이티도 비씨(BC)카드 지분 인수에 나섰다.
케이티는 신한카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14.85%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최근 신한카드와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케이티는 조만간 실사팀을 구성해 비씨카드에 대한 정밀 실사를 할 예정이다. 주주명부상 비씨카드의 최대주주는 27.65%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이지만,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보고펀드다. 보고펀드는 24.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우호 펀드인 코리아글로벌펀드(KGF)를 통해 6.11%의 주식을 갖고 있다. 케이티가 신한카드의 지분 14.85%를 모두 인수할 경우 3대 주주가 된다. 케이티는 다른 은행의 지분까지 사들여 최대주주 자리를 노리고 있어, 보고펀드와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가 비씨카드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모바일 신용카드로 대표되는 통신과 금융의 컨버전스(융합)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모바일 신용카드란 휴대전화에 신용카드 정보를 삽입해 고객이 플라스틱 카드 없이 휴대전화만으로 카드 관련 업무를 볼 수 있고, 카드사의 각종 이벤트나 공지사항도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카드다.
이미 에스케이텔레콤은 새로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하나카드를 선택했고,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지주로부터 하나카드 지분 49%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케이티는 에스케이텔레콤에 비해 한발 늦었지만, 비씨카드가 하나카드보다 회원 수와 네트워크망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티 관계자는 “신한카드 보유 지분 인수 문제를 마무리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비씨카드 인수 이후 이를 통해 어떤 사업모델을 실현에 옮길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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