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인상 등으로 영업수지 개선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해운업계에 조금씩 ‘봄바람’이 불고 있다.
에스티엑스(STX)팬오션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236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82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1분기부터 적자가 이어졌던 영업수지가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이후 벌크 부문이 흑자 전환하고 탄력적으로 선대를 운용한 데 힘입어 국내 대형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 비중이 높아 지난해 세계 교역량 감소의 충격이 컸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요즘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유럽 항로의 운임이 오른 데 이어, 지난달부터 아시아~미주 항로 운임도 인상되면서 영업수지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4분기에 8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3분기 영업손실 2406억원에 견줘서는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해운운임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어 올해는 영업이익 3358억원으로 목표를 정했다. 지난해 94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한진해운도 올해는 흑자 전환해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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