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할인 정책 현황
올해 초부터 불붙었던 대형마트들의 가격 할인 경쟁이 회사마다 차별화한 상시 할인 행사전을 펼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롯데마트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할인폭과 준비 물량을 일반 할인 행사보다 2배 늘린 ‘서프라이즈 상품전’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할인 품목은 500여개에 이르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삼겹살과 딸기 등의 핵심 품목의 물량을 평소보다 2~5배 늘려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전단 광고 지면을 4쪽에서 8쪽으로 늘려가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7일 이마트의 상시 가격 할인 정책 선언 뒤 촉발된 대형마트의 가격 인하전이 핵심 품목에 대한 고유의 할인 정책 전개로 바뀌며 2라운드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1000여개 품목을 6주마다 브랜드 등을 바꿔가며 국내 최처가로 팔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앞으로 상시적인 파격 할인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우주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앞으로도 매주 핵심 생필품을 선정해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가 생긴 것은 같은 품목의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리던 대응 방식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겹살과 같은 인기 품목은 품절 사태가 반복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갔다. 이번에 롯데마트가 할인 품목을 다양하게 하고, 대상 품목을 주기적으로 바꿔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로 한 것은 대형마트의 ‘할인점’이미지도 쌓아가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롯데마트가 창립 행사 수준의 할인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할인점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은 다른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마트는 명절 기간에만 진행하던 방송 광고를 앞으로 6개월 동안 펼쳐 할인점 이미지 심기에 나섰고, 홈플러스 역시 동계올림픽을 맞아 방송 광고를 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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