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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업 시설투자 봄바람…노동현장은 해고 찬바람

등록 2010-03-07 20:00

600대 기업 올 투자계획
17% 늘어난 103조 집계
제조업 2008년엔 못미쳐
지난해 세계 경제위기 여파로 소폭 줄었던 국내 600대 기업의 시설투자가 올해에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국내 600대 기업(금융·보험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시설투자 계획(국외분 제외)은 모두 10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9%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발표했다. 600대 기업의 지난해 시설투자는 2.4% 줄었다. 국내 600대 기업은 2008년 매출액 기준 3300억원 이상의 대기업으로, 주요 그룹의 핵심 기업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어, 민간부문의 투자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반도체, 자동차와 부품, 전자기기 등의 투자 확대로 19.2% 증가한 44조1438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은 건설, 운송, 방송영화 등의 투자 호조로 15.3% 늘어난 59조4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용도별로는 전체 시설투자에서 기존시설 확장(47.8%)과 시설유지·보수(13.5%)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줄고, 신제품 생산(20.9%)과 연구개발(3.1%)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600대 기업 중 제조업의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44조1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는 19.2% 많지만 2008년에 견줘서는 여전히 4.6% 적어,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경련의 배상근 상무는 “기업들은 올해 투자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외부변수로 향후 경기회복 속도를, 투자의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을 꼽았다”고 밝혔다.

곽정수 기자 jskwak@hani.co.kr

노동현장 해고 찬바람


금호타이어 193명 해고
부도위기 건설·조선업, 체임·희망퇴직 등 번져

시설투자 확대 등 일부에서 나타나는 경기회복의 ‘온기’와는 달리 상당수 기업에선 해고의 ‘찬바람’이 불어 고용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는 193명을 해고하고, 1006명은 도급업체로 전환 배치하는 계획을 지난 3일 광주지방노동청에 신고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8~9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노사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회사 쪽은 다음달 2일 예정대로 정리해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조선·건설업종의 상황도 심각하다. 지난해 12월 대주단 협약에 가입한 중견 건설업체 성원건설에서는 수백명이 해고될 위험에 빠져 있다. 8일로 예정된 외환은행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디(D)등급을 받으면 이 회사 직원 500여명은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게 된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업체 4~6곳의 부도설도 나돈다. 지난달 인원 30%를 정리해고하려다가 노조의 반발에 부딪쳐 중단한 한진중공업에선 희망퇴직 등을 통해 410명이 회사를 떠났다. 몇달째 월급을 받지 못한 중소 조선소도 있고, 대형 조선업체들의 사내하청 인력은 이미 수천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권에서도 대형 인수·합병(M&A)에 따른 구조조정 회오리가 점쳐진다. 우리은행이 다른 대형 은행과 합병되면 1만명 안팎의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금융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이런 인력 구조조정은 가뜩이나 심해진 고용난을 가중시키고, 급격한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경기회복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인력 구조조정을 너무 빨리 추진하면 경기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며 “피해가 대다수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정부의 자금지원 등을 통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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