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과거 경험 살려 젊은이들 돕자”

재기설이 나돌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그룹 출범 4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 43주년 기념식 제안…사회공헌 통한 명예회복 의지 밝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으로 명예회복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22일 저녁 대우그룹 창립 43주년을 맞아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옛 대우인들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옛 대우그룹 임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전 회장은 행사가 끝날 무렵 애초 예정에 없던 연설을 자청해 “즉석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고 입을 뗐다. 그는 “창립 50주년까지 7년이 남았는데 서둘러 명예회복을 할 게 아니라 지금은 대우가 사회에 봉사해야 할 때”라며 “과거 경험을 토대로 젊은이들이 외국에서 자리잡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그의 발언은 대우그룹이 재평가받아야 한다는 옛 ‘대우맨’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사회공헌을 통해 바닥을 다지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경훈 대우인회 회장도 이날 인사말에서 “그룹 해체 후 10년이 지났지만, 대우라는 이름으로 여러 산업분야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대우맨으로서의 자긍심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올가을께 학술대회를 여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양쪽에서 부축을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했지만, 행사 도중 간간이 옆자리에 앉은 이경훈 회장 등과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한 측근은 “담낭 제거, 심장 수술 등을 잇따라 받은 만큼 건강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선고받은 추징금 18조원을 아직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황예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