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온실가스 40%·물사용량 30% 줄이기로
엘지(LG)그룹이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경영 요구에 발맞춰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 사업장 조성과 ‘녹색 사업’ 투자에 2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11일 밝혔다. 2020년에는 그룹 총매출의 10%를 녹색 신사업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엘지그룹은 지난주 구본무 회장과 각 회사 대표이사진이 참석한 사장단 협의회에서 녹색 경영전략인 ‘그린 2020’을 확정했다.
‘그린 2020’전략에는 그린 사업장 조성, 그린 신사업 확대 및 강화 등 세가지 주요 부문의 계획이 담겼다. 우선 그린 사업장 조성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2009년보다 각각 40%, 30%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폐열 회수 시스템과 제조용수 재이용 설비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엘지전자는 북미 지역의 에너지 효율 인증을 받은 저전력 고효율 제품을 늘려 그린 신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엘지디스플레이(LGD)도 저전력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엘지 쪽은 설명했다. 엘지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태양전지, 차세대조명, 차세대전지 분야에서 2020년에는 전체 그룹매출의 10%를 낸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2020년까지 투입하는 20조원 가운데 10조원은 연구개발, 나머지는 친환경 사업장 조성 및 설비 구축에 쓰인다. 구본무 회장은 1년에 두차례씩 ‘컨센서스미팅’에서 그린 경영의 성과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그린 2020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단순히 외부규제나 법규에 대응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 그린경영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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