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위, 무료 서비스
현직 교사인 김아무개(48)씨는 대부업체를 포함한 여러 금융회사에 9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월 240만원의 수입으로는 빚을 갚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김씨는 신용회복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
신용회복위는 먼저 김씨의 재무상황을 분석한 뒤 상담을 거쳐 가계재무는 ‘레드’(Red), 신용등급은 7등급으로 ‘옐로’(Yellow), 재무관리 역량도 ‘옐로’(Yellow)로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용회복위는 김씨에게 발급한 ‘신용진단서’에서 “현재 연체 상태는 아니나 부채 규모를 고려할 경우 앞으로 채무불이행 상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사적 채무조정제도보다는 법원의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신용회복위는 14일부터 김씨의 사례처럼 개인의 신용 상태를 체계적으로 진단해 개인별 수준에 맞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신용진단서 발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듯이, 전국 22개 신용회복위 상담소(국번 없이 1600-5500)를 방문하면 누구라도 본인의 신용을 무료로 진단받을 수 있다.
진단서에는 개인의 소득과 재산 상황, 신용등급과 채무변제 가능성, 재무관리 역량 등을 감안해 신용상태를 개선하거나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의견이 제시된다.
이 서비스는 2002년 이후 신용회복위가 축적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개인신용 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서울대 소비자학과가 8개월 동안 공동 개발했다. 신용회복위는 올해 안에 인터넷을 통한 신용진단서 발급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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