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업체 작년 순익,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고금리 탓…자산이익률은 ‘은행권의 24배’
고금리 탓…자산이익률은 ‘은행권의 24배’
지난해 대형 대부업체들의 순이익이 갑절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높게는 연 49%의 고금리인데다 서민들의 소액대출이 몰렸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자료를 보면, 에이앤피파이낸셜(러시앤캐시)·산와대부·페닌슐라캐피탈·그린씨엔에프·웰컴크레디트·바로크레디트·리드코프 등 7대 대부업체(자산 기준)의 2009년도 회계연도 순이익은 모두 3047억원으로 전년(1390억)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이들 업체의 자산규모 역시 3조5154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급증했다. 자산규모 1위인 에이앤피파이낸셜은 지난해 11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993억)보다 20% 이상의 이익증가율을 보였다.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산와대부(산와머니)는 2008년에는 엔화 강세로 인한 환차손으로 1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1316억원의 흑자를 내며 순이익 1위로 올라섰다. 이어 페닌슐라캐피탈(112억원)과 그린씨엔에프(133억원), 웰컴크레디라인(105억원), 리드코프(140억원) 등은 각각 10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남겼고, 바로크레디트는 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산규모가 줄어든 회사는 주택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페닌슐라캐피탈(-24.02%)이 유일했고, 이익규모는 웰컴크레디라인(-22.80%)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대 대부업체의 총자산순이익률(ROA·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수치)은 9.44%로, 은행권(0.39%)의 24배에 이르렀다. 총자산이익률은 자기 돈과 차입한 돈을 모두 이용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8년 하반기의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이 신용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을 거절당한 이들이 대부업체로 많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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