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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금리에도 25만명 ‘희망홀씨’ 받았다

등록 2010-04-20 21:11

희망홀씨대출 이용자 현황
희망홀씨대출 이용자 현황
1년새 1조5천여억 대출…대부분 저신용·저소득자
연체율 1.6% 그쳐 “13%대 금리 낮춰야” 비판도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홀씨’ 대출 규모가 1년 만에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소득이나 신용도가 낮아 기존 금융 창구에서 거절당했던 서민계층이 몰린데다, 고금리를 앞세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던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내놓은 ‘희망홀씨대출 실적’을 보면, 지난 2월 말 현재 16개 은행이 25만2000명에게 1조5270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첫 시행 당시 목표로 정한 1조3600억원을 훌쩍 넘어섰고, 올해 목표는 일단 1조4000억원으로 정했다. ‘희망홀씨’는 기존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을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독려해 만든 대출상품이다. 전체 대출자 가운데 7~10등급 신용자(64.2%)가 가장 많았고, 소득 2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자가 80.9%로 대부분이었다. 각 은행의 희망홀씨 대출의 평균 금리는 13.4%로 조사됐고, 은행별로는 농협 9만명(35.9%), 기업은행 5만6000명(22.2%), 국민은행 4만5000명(17.9%), 우리은행 2만7000명(10.7%) 등의 취급 건수가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행 초반에는 대출자수가 월 평균 8000여명에 그쳤는데, 하반기 들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월평균 3만명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들은 희망홀씨 대출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사업이라며 적극적인 모습이다. 애초 연체율이 5%에 이를 것으로 우려했지만, 평균 1.6%에 불과해 건전성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서민을 신경쓴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게다가 ‘본전’만 남겨도 다행이라 여겼는데 연체율이 낮고 금리도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수익을 남길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은행들이 서민대출을 새로운 시장으로 발견했다는 분석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한 은행들이 다양한 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로 서민대출 쪽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이 연체율이 낮은데도 신용 위험을 들어 최고 20%에 가까운 고금리를 부과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시장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기간이 평균 3년인데 앞으로의 연체율이 지금처럼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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