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DP한국팀 사회책임 보고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CSR) 항목 가운데 환경 부문의 정보 제공 수준에선 뛰어나지만, 인권 부문과 이해관계자를 상대로 한 정보 공개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 공개 프로젝트’(EMDP) 한국팀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 공개’ 보고서를 냈다. 이엠디피는 신흥시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정보 공개를 증진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협의체로, 전세계 46개 투자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관의 투자 운용 규모는 1조 달러(1100조원)에 이른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양에 견줘 질적으로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사회적 책임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는 대기업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보고서는 “인권에 대한 정보 공개는 찾아보기 힘들거나 공개된 정보도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국외 자회사들의 외국 임직원에게 불평등한 처우를 하고 있다는 점을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환경·사회·지배구조의 관리와 감사 등에 있어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보고서는 삼성전자, 신한금융그룹, 에스케이텔레콤(SKT), 엘지(LG)전자, 엘지화학, 케이티(KT), 포스코, 하이닉스반도체,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 10곳의 사회적 책임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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