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에서 기수들이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세계 각국 국기들을 들고 있다.상하이/신화 연합뉴스
사상 최대의 화려한 불꽃쇼가 하늘을 수놓으며 중국 상하이 엑스포가 막을 올렸다. 13억 중국이 엑스포 열기에 휩싸였다.
30일 밤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 강변에 위치한 엑스포 구역, 은빛 비행접시 모양의 문화센터에서 주최국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 이명박 한국 대통령,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2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엑스포는 중국이 올림픽과 건국 60돌 기념식에 이어 공들여 준비해온 ‘중화민족 부흥’ 3부작 행사의 화룡점정이다.
중국의 유명 소프라노 쑹쭈잉과 홍콩 배우 청룽(성룡)이 부른 ‘조화로운 환영의 노래’로 시작한 이날 개막식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 2010년 상하이 엑스포가 개막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피아니스트 랑랑, 저우화젠, 마오아민 등 중국 연예인들과 이탈리아의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일본 가수 다니무라 신지 등이 무대에 올라 중국과 세계의 화합과 우정을 표현했다. 56개 소수민족 전통복장을 입은 공연자들이 중국의 민족화합을 강조했고, 지난 14일 칭하이성 위수 지진으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도 등장해 지진 피해자들을 기리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어 이날 개막행사의 절정인 불꽃쇼가 상하이의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시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상하이를 상징하는 동방명주탑부터 황푸강변 약 3.3㎞ 구간의 밤하늘이 화려한 불꽃의 향연으로 가득 찼다. 300여종, 10여만발의 폭죽이 초당 70여발씩 30여분간 발사된 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가 엑스포 열기를 고조시켰다. 화려한 빛의 향연이 황푸강을 경계로 서구 열강의 지배를 받던 시절의 건물들이 줄이어 있는 와이탄과 금융가의 고층 건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푸둥까지,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를 비췄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 관영언론들은 30일 하루 종일 엑스포 특집을 내보내며,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환구시보>는 “오늘 밤 세계가 상하이에 주목했다”고 표현했다.
1일 엑스포 전시관들이 개원식을 하며,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시작된다. 1일 시작되는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아 하루 수십만명의 입장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192개국 50여 국제기구가 참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번 엑스포는 10월31일까지 184일간 진행된다. 한국은 국가관과 기업연합관, 서울시 도시관 등 3개 전시관을 마련하며 엑스포 사상 최대 규모로 참가했다. 30일에는 리커창 부총리와 리창춘 정치국 상무위원 등 중국의 주요 지도자들이 한국 국가관을 잇따라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
상하이/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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