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조운〉(朝運), 〈대한통운〉.
1939년 발간 ‘조운’ 발견
‘주식에 대하여’, ‘조선 음악의 유래’, ‘대구직장야구대회 대구지점우승’. 한 기업 사보에 실린 글이다. 주식이나 음악 따위의 단어만 놓고 본다면, 요즘 세상의 기업 사보와 별반 다를 바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 글들은 국내 최초의 사보로 추정되는 대한통운의 전신인 조선운송주식회사가 70여년 전에 펴낸 <조운·사진 왼쪽>(朝運)에 실린 글들이다. 대한통운은 10일 올해 창립 80돌을 맞아 사사를 편찬하는 작업을 하는 중에 1939년 4월에 발간된 사보 <조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책자는 1939년 4월호 사보 이외에도 5권이나 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1950년대 후반부터 처음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던 기업 사보의 역사가 20여년가량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대한통운 쪽은 설명했다. 그 이전에 나온 실물 잡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사보 발견을 통해 <조운>이 1937년 2월 처음으로 1800부 발행됐다는 기록도 함께 알려지게 됐다. <조운>은 해운과 트럭 운송 등 사업 관련 지식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재테크와 시사상식, 사원이 쓴 수필이나 여행기 등을 담고 있어, 최근 기업들이 발행하고 있는 사보의 내용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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