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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포스코, ‘대어’ 대우인터 낚았다

등록 2010-05-14 21:39수정 2010-05-14 22:29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현황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현황
인수가격 3조4000억 써내 우선협상자에 선정
7월까지 마무리…교보생명 지분은 매각 검토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이라는 ‘대어’를 낚았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4일 대우인터내셔널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전신인 ㈜대우가 이듬해 구조조정에 들어간 지 10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포스코가 본입찰에서 맞상대로 나선 롯데를 누른 결정적인 요인은 가격이었다. 포스코는 캠코와 채권단이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 지분(68.1%)의 액면가치인 2조4300여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40%를 얹어 3조4000억원가량을 써내,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롯데그룹 컨소시엄보다 약 2000억원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 이철휘 사장은 “(인수가격과 함께) 자금조달계획, 경영전략 등을 종합 평가했다”며 “대우인터내셔널 기업 가치가 극대화됐을 때 성공적으로 매각한 셈”이라고 말했다. 캠코는 포스코의 정밀 실사가 끝난 뒤 오는 7월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주력인 철강사업 외에 매출 11조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종합상사까지 계열사로 끌어들여 사실상 ‘그룹’ 체제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현재 포스코건설, 포스코아이씨티(ICT), 포스코파워 등 42개 기업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포스코 쪽은 이날 “대우인터내셔널을 2018년까지 매출액 2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철강제품 수출 확대를 위해, 미개척 시장인 중동·아프리카 등에 뿌리내린 대우인터내셔널 판매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종합 소재기업화 전략’도 탄력을 받게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과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등 국외 자원개발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리튬, 마그네슘 등 희소금속 확보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는 매각하는 쪽으로 내부 검토 중이다. ‘대우’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 회사 이름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에 처음 성공했다는 점에 포스코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포스코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컨소시엄 파트너였던 지에스(GS)그룹이 막판 발을 빼는 바람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정준양 회장은 초기부터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며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규사업 타당성 검토와 인수·합병을 책임지는 성장투자사업부문을 신설한 바 있다.

포스코가 탐내는 다음 목표는 대우조선해양이다. 4조원대에 이르는 대형 매물이지만, 철강·플랜트 사업과 연관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6조7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터라 인수자금 마련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인수 여부를 언급하긴 이르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까지 인수에 성공한다면, 자산규모 기준으로 재계 4위인 엘지그룹(68조4000억원)을 위협할 정도로 덩치가 커지게 된다.

황예랑 최혜정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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