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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외국인 지칠줄 모르는 ‘원화채권 매수’ 왜?

등록 2010-05-19 22:13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액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액
올해 24조원 순매수…유럽 재정위기로 자금 이동
중장기물 비중 늘고 중국·일본 등도 새롭게 참여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출렁이고 있지만, 외국인 채권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넉 달 동안 24조8505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매수액-매도액)했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 채권 순매수액 53조8506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권 잔액은 지난달 말 65조4545억원으로 늘었고, 국내 전체 상장채권 잔액 가운데 외국인의 보유 비중도 6.12%를 기록해 처음으로 6%를 넘었다. 외국인은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고조된 5월 들어서도 연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 18일 현재 원화채권 보유 잔액을 67조1230억원으로 늘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한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는 2007년부터 급증하고 있는데, 그동안은 주로 국내외 금리차를 이용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방식(재정거래)으로 원화채권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5년 이상 장기 국채 매수가 늘어나는 등 중장기물 위주로 사자세가 확산되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가 외국인 투자 채권에 대한 원천세를 면제하고 통합계좌를 개설하는 등 외국인의 투자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게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국적이나 투자 주체의 성격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동안 원화채권을 전혀 매수하지 않았던 일본이 지난 3월 910억원을 사들인 데 이어, 4월에는 매수 규모를 1660억원으로 늘렸다. 중국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매달 3000억원가량의 원화채권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위기로 인해 건전성과 수익성 양쪽 측면에서 원화채권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며 “한국이 씨티그룹의 글로벌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경우 장기적으로 500억달러가량이 추가로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는 국내에 외화자금을 공급하고, 국채 금리를 낮게 유지해 정부가 비교적 싼 값에 재정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경우,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우려도 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패턴과 투자 주체가 달라지고 있는 점을 들어, 위기 때 채권 투자자금의 유출 위험이 다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원화채권을 적극 매수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자금은 과거보다 좀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자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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