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악재가 가시지 않으면서 코스피지수가 1630선으로 밀려나고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로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계속 출렁이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1630.08로 전날보다 13.16(-0.80%) 내렸다. 장중 한 때 1601.54까지 떨어지는 등 1600선 붕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5893억원을 팔아 나흘째 순매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유럽 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차익 실현 욕구가 맞물리면서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월 들어서만 4조3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전날 뉴욕 증시는 독일이 공매도(실물없이 주식이나 채권 등의 매도하는 것)를 한시적으로 금지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고, 유로화 가치가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1600선에서 왔다갔다 할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는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상승 추세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5.10원으로 전날보다 18.5원(1.61%)이나 올랐다. 달러당 유로 환율이 1.2204까지 떨어지는 등 유로화의 불안한 움직임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확대, 역외 세력의 달러 매수 등 달러 강세에 따른 결과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만도는 첫날부터 상한가를 쳤다. 11만1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34.3% 올랐다. 삼성생명은 10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쳐 공모가(11만원)를 만회한 지 하룻만에 다시 밀려났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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