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후보군 33명 선정
케이비(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케이비금융은 20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를 열어 33명의 1차 후보군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전날 3개 헤드헌터사로부터 각각 15명씩 모두 45명의 후보 대상자 추천을 받았다. 회추위는 헤드헌터사가 추천한 인사 가운데 중복된 경우를 제외하고, 회추위 위원들의 추천 인사 등을 포함해 후보군을 확정했다.
케이비금융은 “회추위가 다음달 4일 다시 회의를 열어 후보군을 10명 이내로 압축한 뒤, 본인 의사 확인 등을 거쳐 4명 정도를 면접 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라며 “이어 6월 중순께 면접을 거쳐 최종 회장 후보를 뽑아 이사회에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회장 후보로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김진만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최동수 전 조흥은행장, 홍석주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민유성 산은금융지주회장,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 출신으로는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윤용로 기업은행장, 김용덕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추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비금융 회장 이외에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기업은행장 등 대형 금융회사의 수장 선임 절차가 다음달부터 잇따라 진행된다. 농협중앙회는 김태영 신용대표이사의 임기가 6월 말 만료된다. 농협은 이달 말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대표 선임 작업을 시작한다. 아직 특별한 후보자가 거론되지는 않지만, 그간 농협 신용대표가 내부 승진으로 채워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내부 승진이 점쳐진다.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올해 12월20일 임기가 끝난다. 그동안 기업은행장에는 관료 출신들이 임명돼 왔지만, 최근에는 민간인을 발탁하거나 내부 승진을 통해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보험권에서도 방영민 서울보증보험 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말 끝나고,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과 정채웅 보험개발원장의 임기도 8월에 만료됨에 따라, 관료 출신을 중심으로 후임자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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