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천안함 대응책’이 나온 24일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를 뚫으며 급등했으나 코스피 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1600선을 지켰다. 외환시장은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에다 천안함 사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요동쳤으나 증시는 영향을 덜 받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4원 오른 121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환율이 1200원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9월22일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남유럽 재정위기에다 정부의 대북 강경대응으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장 초반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유럽과 북한 변수 둘 다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중장기 환율 하락 추세가 변한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치열한 눈치보기 끝에 전날보다 4.75(0.30%) 오른 1604.93으로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개장과 동시에 1600선이 무너지며 불안감이 커졌지만, 대통령 담화 뒤 기관 매수세 등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보였다.
김수헌 이재성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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