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투자 주의” 당부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폭증하는 가운데, 투자자 피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6일 금융감독원이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발행액은 9131억원(13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103억원)보다 네배 이상 늘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발행회사가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미리 정해진 가격에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말한다. 138건 가운데 82건은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따로 매매할 수 있는 ‘분리형’이었다. 금감원은 “투자자는 워런트를 따로 팔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최대주주는 자금 부담없이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에 사모 신주인수권사채를 발행한 117개사(138건)는 대부분 신규 대출이 어려운 투기등급(BB+ 이하) 코스닥 기업이었고, 이 가운데 21개사(18%)는 발행 뒤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또 신주인수권이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유통주식수가 늘어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폐지나 주가하락의 위험이 항상 잠재돼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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