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경기상황을 가늠하는 잣대인 벌크운임지수(BDI)가 지난해 11월 이후 여섯달만에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벌크운임지수는 이달 들어 일곱차례나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건화물선) 운임 추이를 나타내는 벌크운임지수는 지난 25일 4187포인트로 전일보다 244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주로 철광석을 운반하는 케이프사이즈 선형 운임지수(BCI)는 전일보다 630포인트나 오른 5262포인트를 기록하며, 벌크운임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에스티엑스팬오션 관계자는 “올해 초 중국의 석탄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배 늘어날 정도로 중국과 인도의 철광석, 석탄 수입량이 증가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HR) 역시 지난 19일 기준 479.1포인트를 기록해,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로, 컨테이너선 운임지수가 4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1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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