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항로 컨테이너선 운임 올라
지난해 최악의 적자를 냈던 국내 대형 컨테이너선사들이 요즘 들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미주 항로 운임이 금융위기 이전의 호황기 수준으로 회복된 덕분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최근 화주업체들과 미주 항로 기본운임 인상 계약을 대부분 끝냈다. 아시아~미주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대)당 1700~2100달러 선에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1년 전보다 800~1000달러씩 인상된 것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당시 운임의 95%에 이르는 수준이다. 미주 항로 매출은 지난 1분기 중 두 회사 컨테이너 매출(2조6000억원)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실적 개선 움익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체 매출에서 컨테이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상선이 65%가량, 한진해운이 80% 이상이나 된다. 더구나 최근엔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이달 말까지 아시아를 출발하는 컨테이너선의 예약률은 100%에 가까울 정도다.
증권가에선 이들 업체들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각 증권사 해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두 회사가 2분기에 각각 1300억~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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