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비상장사 배당금 163억 ‘1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비상장사 배당금 1위를 차지했다.

재벌닷컴이 2일 비상장 회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2009 회계연도 배당금 내역을 집계(5월31일 기준)한 결과를 보면, 박현주 회장이 16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박 회장은 주당 2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한 미래에셋자산운용(지분율 54.33%)으로부터 123억800만원, 주당 1000원을 현금 배당하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79.81%)으로부터 39억9300만원을 배당받을 예정이다. 박 회장 본인과 부인, 자녀들이 대주주로 있는 케이아르아이에이(KRIA·43.68%)와 미래에셋캐피탈(37.89%) 등 나머지 계열사들이 추가로 현금 배당을 결의할 경우 배당금은 더 늘어난다.

지난해 배당금 1위였던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이 지난달 거래소에 상장함에 따라 삼성종합화학, 삼성에스디에스(SDS) 등 비상장 계열사로부터 7억1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데 그쳐 64위로 밀려났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는 삼성석유화학, 삼성에스디에스 등의 비상장 계열사에서 40억7000만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35억4000만원을 받게 됐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비상장 계열사인 교원과 교원구몬으로부터 62억6000만원과 39억6000만원의 배당금을 각각 지급받아 2위에 올랐고, 이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96억7000만원), 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의 동생인 허정수 지에스네오텍 회장(83억원), 파리크라상으로 유명한 허영인 에스피시(SPC)그룹 회장(74억7000만원)이 각각 3~5위였다.

이재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