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6억5천만달러 줄어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감으로 유로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1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3일 집계한 우리나라의 5월 외환보유 현황을 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한 달 전보다 86억5000만달러 줄어든 270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감소 폭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117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올 들어 4월까지 외환보유액은 88억8000만달러 늘어났으나 지난달 큰 폭의 감소로 넉 달 동안 쌓은 보유액을 모두 까먹게 됐다. 문한근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5월 외환보유액은 운용수익 등 증가 요인이 있었으나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약세로 인해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함께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달러에 견준 유로화 가치는 한 달 전 1.33달러에서 1.23달러로 7.5% 떨어졌으며, 파운드화도 같은 기간 1.53달러에서 1.45달러로 5.0%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 말 현재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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