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환율 변동폭 확대 예고
연내 절상폭 2~3%선 전망
연내 절상폭 2~3%선 전망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예고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9일 밤 누리집(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환율 시스템 개혁을 진전시켜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관리변동환율제를 다시 시행해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기초로 복수통화바스켓을 참고해 환율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절상 시기와 구체적 환율 변동폭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르면 21일부터 달러 대비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을 용인하는 정책이 시작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점진적,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인민은행 역시 “현재 위안화 환율이 대폭 변동될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기존의 외환시장 환율 변동 범위 안에서 위안화 환율 변동성을 관리·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존 위안화 하루 환율 변동폭은 달러 대비 ±0.5%이고, 유로화나 엔화 등 비달러화에 대해서는 ±3%다. 이번 조처로 달러 대비 위안화는 올해 2~3%가량 소폭 절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2005년 7월 기존의 페그제를 폐지하고, 달러·유로·엔화 등으로 구성된 복수통화바스켓에 기초한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이후 2008년 7월까지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 20% 절상됐지만, 국제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약 6.82위안에 사실상 고정시켜 왔다.
이번 조처는 최근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위안화 절상 압력이 고조되고, 26~2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자 미리 대응책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중국의 결정은 경기회복을 돕고 좀더 균형잡힌 세계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건설적 조처”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중국의 이번 발표는 외부 압박에 대한 전형적인 반응으로 모호하다”고 비판하며 구체적인 추가 조처를 촉구했다. 베이징 워싱턴/박민희 권태호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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