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롯데건설·삼성화재 등 건재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창업한 기업 가운데 62곳이 지금까지도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 데이터베이스인 ‘코참비즈’를 분석한 결과, 에스케이(SK)네트웍스·삼성화재·현대제철·한화·롯데건설 등 62개 기업이 한국전쟁 기간(1950년 6월25일~1953년 7월27일)에 창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6개 기업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15개 기업이 1000대 기업에 들어 있다. 종업원 500명 이상 업체로는 삼성물산·경남기업·삼양사·동부하이텍·삼환기업·교학사·보해양조·금강고속·영진약품도 포함돼 있다.
또 대한상의가 코참비즈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700조원 정도 많은 1732조원으로 집계됐다.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74조1000억원, 종업원수는 155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2008년에 비해 매출액은 5.2% 줄었지만, 순이익은 38.2% 상승했다”며, 대기업들의 ‘내실경영’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의 하한선은 2219억원이었고, 129개 기업이 10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1000대 기업의 평균 존속기간은 26년6개월, 1000대 기업에 진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8년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478개, 도소매업 142개, 금융·보험업 107개 등이다. 공공 영역인 전기·가스·수도를 빼고는, 금융·보험업의 생존율이 92.3%로 가장 높았다. 도소매업(72.7%)과 제조업(72.1%)이 그 뒤를 이었고, 부동산·임대업이 21.4%로 가장 낮았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