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벤트상품 추가금리 지급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금융권의 월드컵 이벤트에 참여했던 고객들도 짭짤한 재미를 보게 됐다.
하나은행은 23일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0.2%의 우대금리를 주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판매한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0’ 가입고객들에게 추가 금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판매 석 달 만에 17만명의 고객이 가입했고, 유치 금액은 1400억원에 이른다. 가입고객들은 앞으로 적금 만기 때까지 추가로 납입하는 전액에 대해 0.2%의 보너스 금리를 적용받는다. 또 한국 대표팀이 8강까지 오를 경우 지난 3월 말까지 판매한 ‘오! 필승코리아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에 가입한 고객 7000여명이 2%의 우대이율을 받게 된다.
외환은행도 ‘외화 공동구매 정기예금’ 가입자들에게 0.3%의 추가 금리를 지급한다. 이 상품은 16강 진출 때 0.2%, 1승 때 0.1%의 우대금리를 내걸었다. 축구 대표팀이 1승을 거둘 때마다 0.1%씩 우대금리를 주는 외환은행의 ‘피파(1)월드컵 후원 기념 정기예금’ 가입자들 역시 이미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확보한 데 이어 추가 금리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는 ‘대한민국 16강 진출 승패 맞추기 이벤트’에 참가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한 명에게 140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1년 이용권을 선물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대한민국 16강 진출 기원 온라인 이벤트’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최고 100만 포인트를 적립해 줄 예정이다.
일부 보험사는 16강 진출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한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모두 6개 손해보험사가 15개 업체로부터 월드컵 마케팅 비용을 보상해주는 ‘상금보상보험(컨틴전시 보험)’을 인수했다. 이 가운데 16강 진출 때 마케팅 비용을 보상해줘야 하는 보험사는 롯데손보와 삼성화재 등 2곳이다. 금감원은 “보험료는 12억4000만원, 보험가입금액 합계는 52억8000만원이며, 6개사 모두 25~80%까지 재보험에 가입해 우리나라가 4강 이상 진출하더라도 손실 규모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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