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8% 인수…동북 3성 영업기반 확대 발판
하나은행이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현지 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29일 “3억1600만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해 중국 지린은행 지분 18%를 인수했다”며 “동북 3성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현지 영업기반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로 지린은행의 2대주주가 된 하나은행은 지분을 더 늘리지는 않을 계획이며, 부행장과 이사를 파견해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린은행은 창춘의 상업은행과 지린의 상업은행, 5개 도시 신용사가 합병한 자본금 78억위안 규모의 은행으로, 367개 지점과 64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린은행의 소재지인 지린성은 중국에서 우리 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지린은행의 지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소매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하나은행과 지린은행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기념식에 참석한 김정태 행장은 “이번 중국 내 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는 국내 금융회사로는 처음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상호 교류를 통해 중국 동북지역에서 영업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나은행은 서울 구로·신길·대림동과 경기 안산 등 4곳에 중국인 전용 창구를 갖춘 ‘하나-지린은행 협력 점포’를 열고 중국 고객 전용 통장인 ‘일육팔(一六八)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은 각종 수수료 면제와 환율 우대, 자동송금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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