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촉구
중소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원자재값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기 20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의 44.2%가 최근의 원자재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조금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47.1%는 일부만 반영했고, 모두 반영한 업체는 3.9%에 지나지 않았다. 중소기업들의 원자재 구매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약 20% 올랐으나, 납품단가 인상은 2% 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이 납품단가를 책정할 때 원자재값 인상분을 의무적으로 반영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납품단가 현실화를 위해선 원자재값 변동에 따른 ‘납품단가 연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도 38.9%에 이른다. 대기업의 담합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제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4월 중기와 대기업 사이의 자율적 납품단가 조정을 위해 도입한 ‘납품단가 조정협의 의무제’는 인지도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제도를 알고 있는 업체들에서도 활용도는 30% 수준에 그쳤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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