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 브랜드 성공조건 보고서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저가 항공사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유명하다. 하지만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단지 ‘저가’만을 내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품질 좋은 서비스는 물론이려니와, 특히 경기침체기에도 임직원을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는 ‘직원 제일주의’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이 회사의 ‘브랜드 품격’이 지닌 경쟁력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성공 브랜드의 조건, 품격’이라는 보고서를 내어, 국내 기업들이 이제 ‘품질 경쟁’이 아닌 ‘품격 경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와 기업 브랜드의 관계가 ‘공동체의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게 논거다. 소비자들은 품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동반자로 인식해 높은 가격을 내면서도 긍정적인 소문을 내는 등의 협력자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최순화 수석연구원은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를 인격적인 상호관계라는 수준에서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며 브랜드 품격의 조건으로 실력과 배려, 지조를 꼽았다.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인 실력, 소비자, 임직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배려, 꾸준히 지켜나가는 가치에 대한 지조가 성공 브랜드의 기본 요건이라는 얘기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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