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기업은행장
윤용로 행장, 올해 하반기 300여개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기업은행이 사모투자펀드(PEF)를 만들어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윤용로(사진) 기업은행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하반기에 3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구조조정 펀드를 만들어 투자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 오면서 대상 기업에 대해 원리금 상환 유예나 금리 인하, 출자 전환 등을 실시했지만, 앞으로는 구조조정 펀드를 만들어 해당 기업에 투자하고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윤 행장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꺼리던 중소기업 대출에 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이제는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중소기업들이 위기 이후 다시 뛸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행장은 “9월에 보험회사가 출범하면 금융계열사들이 어우러져 돌아가지만 지주회사 체제인 금융회사와 달리 각 계열사가 보유한 고객 정보를 교환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며 지주회사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지주회사 전환은 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의 계획과 국회 일정 등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은행이 개인영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업은행도 언젠가는 민영화될 텐데, 그때를 대비해 단단한 수신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전문 은행으로 가되, 중소기업 대출 자금 조달 등을 위해 개인금융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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