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성남시 지급유예와 무관”
414곳중 140곳 보류·포기 검토
414곳중 140곳 보류·포기 검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성남지역 재개발과 고급 주택단지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채무 지급유예를 선언한 성남시에 대한 토지주택공사의 ‘반격’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이미 100조원 이상의 빚더미에 올라앉은 토지주택공사의 재정 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토지주택공사 이지송 사장은 26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이번 재개발·고급 주택단지 사업 포기는 성남시의 채무 지급유예 선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시세가 건설원가보다 낮아져 사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주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손해가 날 것을 뻔히 알면서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이 사장의 말처럼 성남지역 재개발과 고급주택 사업 포기는 성남시의 지급유예에 대한 ‘맞대응’보다는 심각한 경영난을 타개하려는 토지주택공사의 ‘몸부림’으로 보인다. 실제로 토지주택공사가 성남시 대장동 고급주택 사업을 포기한 것은 채무 지급유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취임하기 이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빚이 100조원이 넘는 공기업이 4조원대의 고급 주택단지 사업에 ‘눈독’을 들이다가 사업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발을 뺀 것이다.
특히 토지주택공사는 26일 “현재 진행중이거나 예정된 전국 414곳의 개발 사업을 조사해 수익성이 없는 곳은 앞으로도 과감히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말 109조원이었던 부채가 올해 말에는 128조원에 달하고, 2012년에는 171조3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만큼 이자도 늘어나 올해 말부터는 하루에 107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성남지역 재개발 사업 포기는 빚더미 거품을 빼지 않은 채 지난해 10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통폐합해 출범한 토지주택공사가 본격적으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토지주택공사 고위 관계자는 “414곳의 사업 가운데 140여곳이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공사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에서 이들 사업을 보류·포기할 것을 고려하면 성남시 사업 포기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는 8월 안에 보류·포기 대상 사업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지주택공사의 이런 방침에 대해 성남시는 “이미 같은 이유로 공사 쪽은 서울과 부천 등지의 도시정비사업을 포기했다”며 “공사의 정식 공문이 접수되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도 26일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기관의 이익·손해에 따라 주민들의 주거복지 사업이 희생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는 성남시 중동1·금광1·신흥2지구와 수진2지구 등 66만8천여㎡를 재개발해 1만1152가구를 짓는 성남시 2단계 재개발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번주 중 성남시에 접수할 예정이다. 성남/김기성 기자 허종식 선임기자 player009@hani.co.kr
특히 토지주택공사는 26일 “현재 진행중이거나 예정된 전국 414곳의 개발 사업을 조사해 수익성이 없는 곳은 앞으로도 과감히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말 109조원이었던 부채가 올해 말에는 128조원에 달하고, 2012년에는 171조3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만큼 이자도 늘어나 올해 말부터는 하루에 107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성남지역 재개발 사업 포기는 빚더미 거품을 빼지 않은 채 지난해 10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통폐합해 출범한 토지주택공사가 본격적으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토지주택공사 고위 관계자는 “414곳의 사업 가운데 140여곳이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공사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에서 이들 사업을 보류·포기할 것을 고려하면 성남시 사업 포기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는 8월 안에 보류·포기 대상 사업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지주택공사의 이런 방침에 대해 성남시는 “이미 같은 이유로 공사 쪽은 서울과 부천 등지의 도시정비사업을 포기했다”며 “공사의 정식 공문이 접수되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도 26일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기관의 이익·손해에 따라 주민들의 주거복지 사업이 희생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는 성남시 중동1·금광1·신흥2지구와 수진2지구 등 66만8천여㎡를 재개발해 1만1152가구를 짓는 성남시 2단계 재개발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번주 중 성남시에 접수할 예정이다. 성남/김기성 기자 허종식 선임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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