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국의 제조·비제조업체 2426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89) 이후 다달이 오름세를 탄 지 7개월 만이다. 7월 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어선 것이긴 하지만, 최근까지 이어진 상승 국면에서 하락세로 돌아서 하반기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8월 전망치도 102로 7월보다 2포인트 떨어지며 지난 3월(101)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 환율 불안,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을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에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600대 기업을 조사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100.7로 간신히 기준치를 넘겼다. 이 지수는 5월 113.4로 상승한 뒤 6월 108.9, 7월 107.3으로 주춤하다가 8월에 크게 낮아지면서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전경련은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의 호조에도 대내외 경제의 불안 요인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하반기에 경기가 하락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기업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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