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산업활동 동향
수출 작년보다 34% 늘어난 덕분
경기 선행지수는 6개월째 하락
경기 선행지수는 6개월째 하락
6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22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앞으로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6개월 연속 떨어졌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및 2분기 산업 활동 동향’을 보면, 6월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83.9%로, 5월에 견줘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7년 10월 84.0%를 기록한 뒤 22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의 높은 가동률은 수출 덕분이다.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4.4%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을 견인했다. 반면에 내수 출하 증가율은 지난 2분기 15.3%로 수출에 견줘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6월 내수 출하 증가율은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자동차 세제혜택이 지난해 말 끝나면서 자동차 판매가 6월에 전년 동기에 견줘 16.4% 줄어든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월드컵 등의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가전제품 등의 판매는 3.8%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교육 분야의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4% 늘었지만 부동산·임대업은 같은 기간에 16%나 감소했다. 가장 부진한 지표는 건설수주였다. 올 6월에도 지난해 6월보다 15.8% 감소했다. 지난해 경기를 떠받들기 위해 공공부문이 토목공사를 무더기로 발주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 5월보다 0.9% 포인트 떨어졌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 1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 경기가 빠르게 회복한 데 따른‘기저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며 “우리 경제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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