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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빅맥지수란?

등록 2010-08-08 22:28

[열려라 경제] 아하 그렇구나
120개국 빅맥가격 달러로 환산해 물가·환율 비교
인건비·세금 등 다른 가격요인 반영 않는 ‘빈틈’도
미국 맥도널드사의 햄버거 ‘빅맥’은 전세계 어느 나라를 가나 손쉽게 사먹을 수 있습니다. 빅맥처럼 품질이나 크기, 재료가 같은 물건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팔릴 경우, 나라별 가격을 비교해서 어느 나라의 물가가 싸고 비싼지 알 수 있겠죠. 또 두 나라의 빅맥 가격을 통해 두 나라 화폐의 교환 비율인 환율의 적정 수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개발한 게 ‘빅맥지수’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1986년부터 세계 120개국에서 판매되는 빅맥의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올해 2분기 빅맥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2.82로 조사 대상 44개국 가운데 24번째였습니다. 미국에서 빅맥 1개의 값은 3.73달러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빅맥지수가 2.82였다는 것은 조사시점에 3400원이었던 빅맥 1개의 가격을 당시 원-달러 환율(1204원)로 나누면 2.82달러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2.82라는 우리나라의 빅맥지수를 통해 물가수준과 적정환율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우선 빅맥지수가 가정하고 있는 두 가지 전제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빅맥지수는 ‘일물일가의 법칙’과 ‘구매력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ies)환율’ 이론을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같은 제품의 가치는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적용하면, 빅맥지수가 클수록 물가가 상대적으로 더 비싼 것이죠. 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빅맥지수는 2.82, 미국은 3.73이었기 때문에, 미국의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더 비싸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빅맥지수로 적정환율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구매력평가환율을 활용해야 합니다. 구매력평가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는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구매력을 지닌다는 가정 아래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비교해 결정하는 환율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돈 1만원은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똑같은 양의 물건 또는 서비스를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만약 빅맥 1개의 가격이 우리나라에서는 3000원인데, 미국에서는 3달러라면 구매력평가환율은 1달러에 1000원이 됩니다.

실제 올해 2분기 빅맥지수를 활용해 적정환율을 계산해보겠습니다. 2분기 빅맥지수 조사시점에 한국에서 빅맥 1개의 가격은 3400원, 미국에서는 3.73달러였습니다. 따라서 적정환율은 3400원을 3.73으로 나눈 값인 911.5원이 됩니다. 이를 당시 실제 환율인 1204원과 비교하면, 원화가치가 24%가량 저평가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빅맥지수에는 빈틈도 많이 있습니다. 각 나라의 인건비나 세금, 정부 규제, 경쟁상황 등 다양한 가격결정 요인들을 반영하지 않고 있는데다, 각 나라에서 팔리는 빅맥이 똑같은 규격인지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제품 가격으로 물가수준과 적정환율을 가늠하는 지수로 빅맥지수 이외에도 김치지수, 애니콜지수, 아이팟지수 등이 새로 등장했습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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