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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수익성 한계’ 정유업계, 위기 탈출법 제각각

등록 2010-09-30 22:03

국내 정유 4사 현황
국내 정유 4사 현황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에다 내수시장 침체로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올린 정유사들이 경영 개선을 위해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공교롭게도 업계 1, 2위인 에스케이(SK)에너지와 지에스(GS)칼텍스는 서로 상반된 전략을 내세워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투자확대와 조직 분위기 쇄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SK에너지 윤활유 이어 석유·화학부문 분사
GS칼텍스 고도화설비 확충에 심혈 ‘정공법’
S-오일 이익률 높은 석유화학쪽 눈돌려
현대오일뱅크 새주인 현대중공업 투자에 주목

■ 사업부문별 분사 나선 에스케이 에스케이에너지와 지주사인 에스케이홀딩스는3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각각 이사회를 열어 에스케이에너지의 석유 부문과 화학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에스케이에너지는 기술원과 자원개발 분야를 포함한 소지주회사로 전환돼, 지난해 분사가 이뤄진 윤활유 사업부문(에스케이루브리컨츠)까지 3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이번 분사의 효과와 관련해 에스케이에너지 관계자는 “분야별 책임경영 강화와 발빠른 의사결정에 따른 유연하고 신속한 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분야에서 사업 계획을 세우더라도 나머지 부문과 조정 과정 등을 거치느라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웠는데 이를 개선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분사를 몸집 불리기의 후유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에스케이에너지는 2007년 사옥까지 매각해가며 3조원가량을 들여 27만배럴 규모 정제설비를 갖춘 인천정유를 인수했다. 이로써 에스케이에너지는 시장점유율 부문에서는 확실한 1위로 올라섰지만, 실속은 마이너스라는 평가가 많았다. 인수대금이 너무 높았고, 시너지효과도 생각보다 덜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몸집 불리기에서 ‘쓴맛’을 본 뒤 각 부문별 책임경영과 함께 원활한 외부자금 유치를 위해 분사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분석이다. 석유 부문이 불황일 때는 화학 분야에서 이익을 내 메우고 화학이 불황일 경우엔 석유 쪽에서 손해를 상쇄하는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스스로 탈피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 ‘설비 강화’ 정공법 펴는 지에스 시장 점유율 32%로 업계 2위인 지에스칼텍스는 이달 안으로 여수 공장에 완공한 6만배럴 규모의 3차 고도화시설의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1차 정제 과정에서 나온 벙커시유를 휘발유와 등유, 경유 등으로 바꾸는 고도화시설은 정유사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필수적인 설비이다.


지에스 쪽은 이번 3차 고도화설비 확충 공사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고,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업계에서 가장 대규모 고도화설비를 갖추게 된다. 고도화 비율도 25.1%까지 올라간다. 지에스칼텍스 관계자는 “거대한 장치산업인 정유산업에서는 장치의 규모와 수준, 에너지를 덜 들여 석유를 정제하는 공정 효율화가 바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는 고도화설비 비율이 10%대인 에스케이에너지와 대조를 이룬다. 에스케이에너지는 지난해 인천공장의 고도화설비 작업을 중단했다. 에스케이에너지 관계자는 “너무 많은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좀 미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4사 연도별 매출액·수출비중 추이
국내 정유4사 연도별 매출액·수출비중 추이
■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도 설비 확장중 매출액 규모는 3위지만 높은 수익률과 수출 비중을 자랑하는 에쓰-오일은 온산공장의 석유화학 설비 확충 공사가 한창이다. 정제를 통한 이익률이 1%대에 불과한 만큼,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석유화학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석유화학 쪽 매출이 전체의 7~8% 수준인데, 1조5000억원가량을 투입해 설비를 두 배로 늘리는 공사중”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또 내년 중반기 서울 공덕동 단독 사옥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근 주인이 바뀐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설비 확충 작업과 모그룹과의 융합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생산직 부인들이 단체로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했으며, 사옥에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의 사진을 내거는 등 ‘현대 정신 강화’도 한창이다. 또 2조원이 넘게 투입된 대산공장 고도화설비가 내년 7월께 상업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모그룹인 현대중공업이 어떤 투자에 나설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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