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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엘지전자, 임원 인사 시작으로 구본준 체제 시동

등록 2010-10-01 19:44수정 2010-10-01 22:47

왼쪽부터 권희원 본부장, 박종석 본부장.
왼쪽부터 권희원 본부장, 박종석 본부장.
부회장 취임 첫날 TV·휴대전화 부문 사령탑 교체
홈엔터 권희원·모바일 박종석 등 ‘기술 전문가’로
사령탑을 바꾼 엘지(LG)전자가 본격적인 ‘구본준 체제’ 개막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구본준 엘지(LG)전자 부회장은 1일 최고경영자 취임 첫날을 맞아 주요 사업본부의 임원에 대한 전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구 부회장은 휴대전화와 티브이(TV) 부문에 기술 전문가와 연구개발자 출신의 내부 인사를 새로 기용해, 마케팅보다는 기술과 생산을 중요시하는 ‘구본준식 경영’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엘지전자는 이날 티브이 부문을 포함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에 권희원 엘시디 티브이(LCD TV)사업부장을, 휴대전화를 맡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 겸 스마트폰사업부장에는 박종석 전 엠시연구소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술과 생산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한 점이다. 전임 남용 부회장이 마케팅 등을 중시하는 ‘기획형’ 경영자의 행보를 보였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점이다. 엘지전자는 인사 배경에 대해 “신임 본부장들은 제품개발과 전략실행을 맡아온 사람들로, 사업에 대한 이해와 현장경험 등을 감안해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권 부사장은 그동안 디스플레이 연구소장과 디지털 디스플레이 생산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에 반해 남 부회장 시절의 기존 사업본부장들은 대거 ‘문책성 인사’를 피하지 못했다.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을 맡던 강신익 사장은 글로벌마케팅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기존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법인장, 미국 법인 브랜드담당 등을 맡아와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 사장 기용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구 부회장 체제에서 마케팅보다는 기술과 생산이 더욱 중시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우현 최고기술담당자도 최고경영자 직속의 신성장동력기술담당을 새로 맡게 됐다. 다만 의외로 꼽히는 인물은 안승권 전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이다. 휴대전화 사업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확실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엘지전자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분야다. 그럼에도 안 사장은 연구개발자 출신인데다 지난 수년 동안 세계 7위권에서 3위권 휴대전화 업체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최고기술책임자를 맡게 됐다. 이밖에 남 부회장 시절 대거 영입됐던 외국인 임원의 80~90%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인사에 뒤따를 구체적인 조처들도 관심거리다. 엘지전자 안팎에서는 경영의 중심축이 기획과 마케팅에서 기술과 생산으로 옮겨감에 따라 ‘현장 경영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또 외국인이나 외국 컨설팅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줄고 내부 인사와 자원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은 10월 내내 공장 등 생산 현장 등을 바쁘게 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도 시작됐다. 구 부회장은 이날 아침 전직원에게 보낸 취임사 이메일에서 “다시 한번 시작하고, 도전하자”는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구본준 부회장이 ‘임금 인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깜짝 임금 인상을 통해 사기 진작과 내부 경쟁 촉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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