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의원 절대 뽑지 말아요.”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지부장 이경훈)가 6일 5대 사업부의 대표 및 대의원을 뽑는 선거를 치르면서, 뽑아서는 안 될 대의원 유형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노조 소식지에 대의원 선거 관련 내용을 실으면서 뽑지 말아야 할 후보 유형 5가지를 제시했다.
노조가 제시한 첫째 유형은 “365일 장갑도 한번 끼지 않고 평소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대의원 선거만 되면 나타나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이른바 ‘속보이는’ 후보다. 두번째는 “이유 없이 사쪽 관리자와 술자리를 자주 하거나 관리자에게 접근하는 후보”를 꼽았다. “조합원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선전·선동만 난무하고 책임감은 없는 후보”, “대의원 대회장에 자주 불참하면서 개인 일에 시간을 보내는 후보”, “도박을 일삼거나 자기 생활이 문란한 후보” 등도 뽑지 말아야 할 후보 유형으로 들었다.…
앞서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한 조합원이 당선돼서는 안 될 대의원 유형을 꼬집어 ‘빨조’(사쪽 관리자와 술만 빠는 사람), ‘칠조’(고스톱·포커 등을 치며 도박만 일삼는 사람), ‘놀조’(이 핑계, 저 핑계로 현장 사무실에 출근도 않고 놀기만 하는 사람) 등으로 표현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조는 “23년의 노조 역사는 부침의 역사이자 굴곡의 역사였고, 적잖은 오류와 병폐들이 존재해왔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며 “이번 대의원 선거는 그릇된 대의원 상을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하며,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노조의 대의원 선거는 이날 오전 1차 선거를 치러 과반수 득표자가 없는 선거구는 상위 득표자 2명을 두고 오는 8일 2차 결선 투표를 하며, 11일 최종 당선자를 발표한다. 울산공장에선 사업부 대표 9명과 대의원 257명을 뽑는데, 각각 37명과 503명의 후보자들이 출마해 평균 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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