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한빛방송 등 거느려
장하성 펀드 대한화섬 첫 투자
“소유지배구조 문제로 저평가”
장하성 펀드 대한화섬 첫 투자
“소유지배구조 문제로 저평가”
태광그룹은 석유화학 및 섬유 전문회사인 태광산업을 모태로 5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계 40위(자산 약 4조8000억원, 금융 계열사 제외)의 기업집단이다.
대한화섬 등 석유화학 및 섬유 계열 회사를 정점으로, 흥국화재·흥국생명·고려상호저축은행·예가람상호저축은행·흥국증권 등 7개 금융 계열사를 비롯해, 티브로드한빛방송 등 24개 방송사, 티알엠·한국도서보급 등 용역·서비스 부문 5개사와 시스템통합 회사인 티시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케이블방송사 큐릭스를 약 4000억원에 사들여 업계 1위에 올랐다.
창업주 고 이임룡 회장은 1954년 태광산업을 설립해 70년대 국내 최대 섬유업체로 성장했으며, 73년에는 흥국생명을 인수해 금융업에 진출했다. 1996년 이임룡 회장이 사망한 뒤 셋째 아들인 이호진 회장이 재산과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금융 계열사를 포함하면 자산규모 17조원가량의 큰 기업 집단이지만, 중간소비재를 생산하는 모기업의 특성상 일반 소비자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의 이름을 딴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지난 2006년 첫 투자처로 태광그룹의 2대 모기업인 대한화섬에 투자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다.
장하성 펀드는 “순환출자, 피라미드식 출자, 다양한 내부거래 관계 등 소유지배 구조에 문제가 있어 대한화섬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주주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벌여왔다. 태광그룹은 2006년 말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으나, 2009년 10월 협상이 깨지면서 장하성 펀드가 태광산업 대표이사 해임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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