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해운업체 영업이익 추이
한진해운도 최대 이익 유력
국내 주요 해운업체들이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내면서 ‘쾌속 운항’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3분기 매출 2조2202억원, 영업이익 2976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 실적을 13일 발표했다. 3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은 창사 이후 최대 규모였던 2008년 3분기(2100억원)를 훨씬 뛰어넘은 좋은 성적이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1조4200억원)보다 56.3% 증가했다.
이러한 호조세는 3분기가 전통적인 컨테이너 부문 성수기인데다가, 최근 물동량 증가와 운임비 인상 등에 따른 결과다. 3분기 현대상선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전분기보다 7%, 지난해 3분기보다는 15%가량 늘었다. 이에 힘입어 현대상선은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 비수기인 4분기엔 곡물과 유연탄 수요가 증가하는 벌크(건화물) 부문 이익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상선의 매출 비중은 컨테이너선 67%, 탱커선 19%, 벌크선 13%였다.
다음달 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한진해운 역시 사상 최대 이익 실현이 확실시된다. 증권가에서는 한진해운이 3분기 3300억~34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비중이 80%가 넘는데, 3분기 성수기 할증료가 붙어 컨테이너 평균운임이 2분기보다 10%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04년 3분기 2544억원이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439억원을 기록한 에스티엑스(STX)팬오션도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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