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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우유값 줄줄이 인하…담합조사로 ‘MB물가’ 잡나

등록 2010-10-15 09:23수정 2010-10-15 15:15

우유업계 최근 가격인하 내역, 엠비물가 품목
우유업계 최근 가격인하 내역, 엠비물가 품목
공정위, 이례적 홍보자료
제재강도 축소 뜻 내비쳐
다른 품목에도 영향 클듯
가격 짬짜미(담합)를 벌인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우유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섰다. 이른바 ‘엠비(MB)물가’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 속에 다급해진 정부가 생필품에 대한 짬짜미 조사를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공정위는 14일 ‘생필품 가격 다 오른다? 우유값은 뚝뚝 떨어집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우유 담합 조사 이후 최근 우유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시판우유 가격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서 공정위는 “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2~4위 업체가 연쇄적으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며 “채소류 등 소비자물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우유업체들의 자발적 가격 인하는 서민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우유업계는 지난 9월 서울유유가 1짜리 주요 제품 4종의 가격을 평균 9.9%(160~200원) 내린 것을 시작으로 일제히 가격 인하 혹은 할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남양유업도 9월17일부터 ‘맛있는 우유 GT 1’ 등 6종의 가격을 평균 10.1% 인하했고, 매일유업과 빙그레도 이달 1일부터 각각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을 평균 13.9%와 9%씩 내렸다.

고병희 공정위 서비스업감시과장은 “연말까지 상위 우유업체 4곳의 가격 인하에 따른 소비자 혜택은 총 255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가격담합 조사 결과가 연말께 나올 예정인데 이런 부분(업계의 가격 인하)이 다소나마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적 가격 인하가 과징금 부과 등 제재 강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뜻이다.

공정위의 ‘이례적인’ 우유값 인하 홍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52개 생필품 물가(엠비물가)’ 관리에 적극 나서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월에 채소류값 폭등으로 ‘장바구니 물가’(생활 물가)가 불안해지면서 짬짜미 조사를 받고 있는 업체들에 우회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한 우유업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할인정책을 언제까지 쓸지 정하지 못한 상황인데 공정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9월 채소류값이 전달보다 44.7% 올랐지만 우유의 물가지수는 전달보다 오히려 1.9% 떨어졌다고 홍보했다. 우유는 52개 생필품에 속하는데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국제시세’에 견줘서도 가격이 높은 편이다. 우유는 올해 소비자원이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중국 등 10개국과의 가격차를 조사해 다음달께 발표할 예정인 30개 품목에도 들어 있다.

짬짜미 조사를 동원한 업계의 자발적 가격 인하 분위기 유도는 다른 품목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 관계자는 “우유업계의 가격 인하 사례가 다른 생필품 분야로도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담합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불공정행위를 집중 감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현재 우유뿐 아니라 커피와 자동차 정비수가 등에 대한 짬짜미 조사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황보연 김성환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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