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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포스코, 인도에 일관제철소 세운다

등록 2005-06-22 18:33수정 2005-06-22 18:33


오리사주와 양해각서…6억t 철광석 사용권도
12조투입 1200만t규모 생산 글로벌시대 점화

세계 5위의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12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액을 들여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 철강업체가 자국이 아닌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짓는 것은 세계 철강업계 역사상 처음이다.

포스코는 22일 오후(현지시각) 인도 오리사주에서 오리사주 주정부 차관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일관제철소 건설과 광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세계 철강업계의 대형화 움직임에 본격 대응하고,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원료 확보에도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등 글로벌 경영을 본격 점화하게 됐다.

외국업체 M&A에 대응


본격적인 몸집불리기=포스코는 오리사주 파라디프 지역 500만평 부지에 120억달러(12조원)을 들여 1200만톤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우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연산 300만톤 규모의 고로를 짓게 된다. 이와 함께 30년 동안 모두 6억톤의 철광석을 사용할 수 있는 광권도 확보했다. 인도는 세계 6위의 철광석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그 가운데 오리사주는 인도 철광석 매장량의 35%를 차지하는 ‘요지’이다. 포스코는 1단계 공사가 끝나는 2010년 이후에는 300만톤의 슬래브(중간소재)를 현지에서 팔고, 일부는 한국으로 보낼 계획이다. 포스코는 8월 안에 현지법인을 세운 뒤 연말에 최종 투자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포스코 쪽은 “국내는 이미 1인당 철강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982㎏에 이르렀고, 철강재 수요증가세도 주춤해지는 등 철강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인도에서 생산한 철강 반제품을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도 있고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 공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도는 10여년째 연평균 6%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나 1인당 철강 소비량은 30㎏로 우리나라의 3% 수준이다.

최초의 원료근접형 제철소=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불붙은 원료 확보경쟁에서 포스코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90년대 말 이후 중국이 매년 4천만톤씩 철강재 생산설비를 늘리면서 전세계 철광석 수요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떠오르다보니, 국제 철광석 시장에서 원료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71.5%, 120% 급등했다. 이는 90년대 초와 견주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특히 철강산업은 원료가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업체들은 교섭력을 키우기 위해 몸집 불리는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2년 프랑스와 스페인, 룩셈부르크의 철강업체들이 모여 세계 1위의 아르셀로를 만들었고, 같은 해에 일본의 일본강관(NKK)과 가와사키제철은 제이이에프(JEF)스틸이라는 세계 4위의 철강회사를 탄생시켰다. 영국의 미탈스틸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인터내셔널 철강그룹(ISG)을 인수하면서 세계 1위로 올라섰고, 이 과정에서 2001년 세계 1위를 차지했던 포스코는 2002년 3위, 지난해에는 5위로 밀렸다.

원료경쟁 우위 확보

미래에셋 증권의 이은영 연구원은 “앞으로 철강업체의 경쟁력은 원재료 확보와 원재료 구입비용 등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인도 내수시장의 철광석 가격이 매우 싼 편이어서 포스코 인도제철소가 세계에서 가장 원가경쟁력이 높은 제철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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