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저단백밥’ 고교 교과서에 실려
기업 사회공헌 사례로
선천성 대사질환 아이들을 위한 햇반, 분유 등이 기업의 사회공헌 사례로 교과서에 실린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지난해 단백질 분해효소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내놓은 특수식품인 ‘저단백밥’ 햇반 이야기가 내년도 고등학교 기술·가정 교과서에 실리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정성봉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집필한 이 교과서에는 저단백밥 햇반과 마찬가지로 선천성 대사질환 아이들을 위해 생산되는 매일유업의 특수분유, 소아 간질 치료식인 남양유업의 ‘케토니아’ 등의 사례도 실려 있다. ‘바람직한 소비생활 문화’ 단원에서 ‘꼭 필요한 사람들의 소비를 위하여 이익이 전혀 없거나 손해를 보면서도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소수의 사람을 배려’하는 기업활동의 사례로 등장하는 내용이다.
저단백밥 햇반 등은 선천성 대사질환인 ‘페닐케톤뇨증’ 아이들을 위해 개발됐는데, 이는 6만명에 한 명꼴로 나타나는 선천성 희귀질환으로 일반 음식을 섭취하면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은 채 몸 안에 축적되어 정신지체·성장장애 등을 일으킨다. 씨제이제일제당 쪽은 자사 직원의 자녀가 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국내에 200여명뿐인 같은 질환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저단백밥을 개발해 지난해 10월 선보였다. 이들의 수요가 늘면서 올해부터는 손해 확대를 감수하고 생산 물량을 두 배로 늘린 상태다.
씨제이제일제당의 최동재 부장은 “이런 노력들이 학생들의 정규 교육과정에 실린다고 하니 제품 기획과 출시 당시의 어려움을 넘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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