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 3개월만에 확대…주택대출은 1조원대 밑으로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3개월 만에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7개월 만에 1조원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햇살론’과 같은 서민금융상품이 가계대출을 주도하면서 제2금융권에선 오히려 증가했다.
1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8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현황을 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575조원으로 전달보다 3조6000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5월 6조3000억원에서 6월 4조1000억원, 7월 3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 5월 6조3000억원 증가한 이래 6월 4조1000억원, 7월 3조3000억원으로 두 달 연속 증가폭이 둔화됐다.
반면 햇살론 등 제2금융권의 서민대출 상품이 늘어나면서 상호저축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으로 가계대출이 집중되고 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53조6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2조6000억원 늘어 지난해 12월(3조6000억원) 이래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제2금융권에서 서민대출 상품인 ‘햇살론’ 상품 판매 등으로 기타 대출이 2조원 늘어났고 주택대출도 6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44조7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3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75조1000억원으로 3000억원 줄었고,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9조6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효과는 9월 이후 반영되기 때문에 다음달에나 지난 8·29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역별 가계대출 증가정도를 살펴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각각 1조8000억원씩 증가했지만, 수도권은 전월 7월(2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둔화됐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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