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코스피 2000 가는길, 복병 주의해야 ‘희망가’

등록 2010-10-21 09:57수정 2010-10-21 10:07

코스피 지수 추이(그림 클릭하면 확대)
주가수익률 9배, 상승 여력
미 경기둔화 ‘달러약세’ 기반
유동성 장세 좀더 지속될듯
2007년 VS 2010년, 같은 점·다른 점 2010년 주식시장은 2007년 상승장과 상당히 닮아 있다. 우선 증시를 달구는 동력이 유동성 장세라는 점이 유사하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평가해주는 정도)에서 격차가 크다는 점과 매수 주체가 다르다는 것은 차이점이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7년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을 당시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1~12배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9배 수준으로 2000년 이후 평균 수준”이라며 “선진국 양적완화 기대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이 매수주체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수급환경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2007년에는 기업이 1년 벌어들인 순익의 11배와 12배에서 가격을 쳐줬다면 최근에는 기업 시가총액이 1년 순이익의 9배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또 2007년에는 국내 기관이 10조4000억원 정도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27조1000억원 정도 순매도한 반면, 올해는 기관은 7조원 이상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3조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당시는 전세계적으로 경기확장 국면인 반면, 현재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디커플링 구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큰 차이점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7년은 실물투자 붐이 일면서 철강·조선·건설·기계업종이 주도주로 급등했고 정책금리도 인상기조를 지속했다”며 “지금은 세계 성장동력이 신흥국 내수소비 확대와 역내교역 증가에 있고, 이례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것도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연내 코스피지수 2000 돌파할까?
증권사별 연말 코스피 예상 지수(그림 클릭하면 확대)

<한겨레> 조사 결과, 올해 안에 코스피 지수 2000을 예상한 증권사는 3곳에 불과했으나 그렇다고 급락을 예상하는 증권사는 없었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2011년 실적 향상이 반영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과, 올해 상승에 대한 경계감, 기업이익 감소 국면 진행 등 조정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다소 갈렸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도 신흥국과 선진국의 펀더멘털 차이에 따른 지역간 금리차가 확대되고 이에 따른 자금의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외국인 매수 지속과 2011년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최대 2000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반면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약세에 기반한 유동성은 긍정적이지만 통화전쟁 등 글로벌 공조의 약화와 동행지수 하락 등 국내 펀더멘털 약화는 부정적”이라며 예상 코스피 지수는 1900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말 코스피 지수 상단을 1920 정도로 예상하며 4분기 재료에 따라 1900을 중심으로 5% 안팎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초 증시 전망도 다소 엇갈렸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연말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관련주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횡보 정도의 흐름을 보인 뒤 내년 상반기에 2100선 안팎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1분기까지는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며 강세를 보이겠지만 2분기에는 경기둔화 부분이 집중 부각되면서 최대 1850선까지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움직일 최대 변수는?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세계경제 둔화 위험과 환율의 급격한 변화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기업들의 경우에도 원화 절상이 급격히 이뤄질 경우 채산성 악화는 피할 수 없다.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거지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전성이 여전히 높다.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연합의 재정긴축에 따른 세계성장률 둔화 위험은 시차적으로 볼 때 연말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진균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풍부한 유동성의 이면에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의 침체와 기업실적 둔화가 있다”며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늘려도 돈이 돌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경우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또 선진국의 거시경제 지표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 각국이 수츨 확대를 통한 성장을 기대하면서 글로벌 공조가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단기적 관점에서는 올해 3분기에 기업실적이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점도 증시에 부정적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