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공정위 조사요청
경제개혁연대가 “에스티엑스(STX)건설이 계열사의 ‘물량 몰아주기’를 통해 급성장한 것이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지원행위’로 의심된다”며,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날 경제개혁연대가 낸 자료를 보면, 에스티엑스건설은 설립 첫해인 2005년 매출 규모가 883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엔 3010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2005~2009년 에스티엑스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89%에 이를 정도로, 그룹에서 힘을 실어준 결과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를 공정거래법상 ‘사업자가 부당하게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를 지원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덕수 그룹 회장과 두 딸이 에스티엑스건설의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어 ‘물량 몰아주기’ 의혹이 더 크다고 경제개혁연대는 지적했다. 강 회장 등은 지배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현재 포스텍)를 통해 2005년 에스티엑스엔파코로부터 건설 지분을 넘겨받고 4차례 유상증자하는 방식으로 건설 지분을 75%까지 늘렸다. 이에 대해 에스티엑스 쪽은 “에스티엑스건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공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회장 자녀들은 정당한 증여를 통해 건설 지분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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