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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하늘위 특급호텔’ 공정 30% 남았다

등록 2010-10-21 20:03수정 2010-10-22 10:56

지난 20일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 공장에서 2대의 세계 최대 여객기 에이(A)380이 조립 과정을 거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표준형 좌석으로 최대 525명까지 실을 수 있는 이 비행기를 내년 5월께 들여와 운항한다.  대한항공 제공
지난 20일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 공장에서 2대의 세계 최대 여객기 에이(A)380이 조립 과정을 거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표준형 좌석으로 최대 525명까지 실을 수 있는 이 비행기를 내년 5월께 들여와 운항한다. 대한항공 제공
A380 프랑스 툴루즈 조립현장
세계 최대 여객기 5대, 대한항공 내년 5월 운항
410석 규모 ‘인천~요하네스버그’ 직항도 가능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멋진 화장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에어버스에서 만들고 대한항공이 내년 5월께부터 운항을 시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기 A380과의 첫만남이다. 내년에 국내로 들여올 5대 중 4대의 A380 여객기 제작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현장을 에어버스 본사와 동체 및 날개 조립 공장이 있는 프랑스 남서부 도시 툴루즈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 ‘크다’, ‘많다’ 키는 24m, 10층 건물 높이다. 양날개 끝을 연결한 길이만 해도 80m가 족히 된다. 이런 크기에 걸맞게 지름 1m가 넘는 바퀴가 22개나 달려 몸체를 지탱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외모에서 풍기는 웅장함은 사라지고 안락함으로 다가온다. 본사에 마련된 본보기 비행기의 2층 객실 너비(폭)는 보잉(B) 747보다 1.8m 더 크다. 에어버스의 A380 마케팅 총책임자인 키스 스톤스트리트 부사장은 “경쟁 기종 항공기보다 좌석 점유율을 3~4%포인트 높였다”고 말했다.

몸체를 키운 만큼 A380의 핵심 경쟁력은 더 많은 승객을 긴 시간 편안하게 실어나를 수 있다는 데 있다. 표준형 좌석을 장착했을 때는 525명을 태우고 1만5200㎞를 날아갈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한번에 이를 수 없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까지도 논스톱으로 운항할 수 있는 거리다. 좌석 수는 경쟁 기종인 보잉 747(405석)보다 30%나 늘릴 수 있다.

동체와 날개 조립부터 시작한 대한항공의 A380 1호기의 공정률은 현재 약 70%다. 시험비행을 2주가량 앞뒀고, 이 관문을 통과하면 독일 함부르크로 날아가 실내 설비 장착과 외부 도장 공정만 거치면 된다. 지난 4월부터 툴루즈에서 각 조립공정을 점검하고 있는 최준수 대한항공 부장은 “조립 공정에서 검수과정만 200~300가지에 이를 정도로 정밀함을 필요로 한다”며 “사람의 손을 직접 거쳐 완성되는 부분이 많아 마치 수제차가 만들어지는 듯한 광경”이라고 말했다.

■ ‘작다’, ‘적다’ 소리는 작다. 비행기를 타면 가장 거슬리는 게 시끄러운 엔진소리인데, 경쟁 기종보다 소리를 10%가량 줄였다. 엔진의 성능을 끌어올려 이륙시 공항에서의 소음도 기존 항공기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또 ‘현존하는 항공기 중 가장 조용한 실내’를 자랑한다. ‘하늘 위의 호텔’이라는 별명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1500여명의 직원들이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데도, 조립 공정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쿵쾅거리는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았다.

연료 소모량은 적다. 보잉 747에 견주면 파리~서울 왕복 구간의 1인당 연료소모량은 105㎏,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3㎏ 적다. 탄소섬유 등 첨단 복합소재 사용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려 무게를 줄인 덕이다.

대한항공은 인수할 A380의 좌석도 다른 항공사에 견줘 ‘적다’는 점을 강조한다. 승객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 쾌적함을 더하겠다는 것이다. 에어프랑스는 같은 기종에 538석을 들였지만, 대한항공은 400~450석으로 객실을 설계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좌석은 2배 가까이 늘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대한항공의 A380은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A380을 도입한 노선의 표를 팔기 시작한다. 장거리 노선용이지만, 마케팅을 위해 초기 두세달 동안에는 동남아시아나 일본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툴루즈(프랑스)/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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