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환율·날씨·프랑스 파업…‘유가 80달러’ 떠받치는 변수들

등록 2010-10-25 20:20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예상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9월 사이 배럴당 75달러선에서 머물던 국제 원유값(두바이유 기준)이 이달 초 80달러선을 돌파하더니 떨어질 기미를 안보이고 있다. 특이한 점은 배럴당 가격이 매일같이 1~2달러씩 움직이지만, 3일 이상 연속해서 값이 오르거나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불안한 80달러선’이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달 들어 국제 상품시장에서 원유값이 매일 출렁이는 이유는 기름값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도 최근 부각된 요인으로는, 국제적인 이슈로도 떠오른 ‘미국 달러화의 공급 확대와 이에 따른 달러 약세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유가는 상승한다. 더블딥(경기 재침체) 우려가 제기되며 지난달부터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달러화 약세와 함께 원유값은 강세를 보인 게 대표적이다.

날씨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예보가 나오면 석유업계가 긴장한다. 정유시설이 몰려있는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하기라도 하면, 원유 생산시설이 파괴돼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기름값이 크게 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예보만으로도 정유사들은 안전 문제와 피해 예방을 위해 조업을 중단하는데, 이때마다 기름값은 출렁인다. 실제 지난주에도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예보가 나와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의 선물 가격이 지난 22일 하루에만 1달러 넘게 뛰기도 했다.

연금제도 개혁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된 프랑스 파업도 국제 기름값에 영향을 끼쳤다. 파업으로 인해 프랑스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생산이 중단된 만큼 수입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 주로 거래되는 북해산 원유값이 지난 주 내내 들썩거렸다.

기름값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가지 변수 가운데서도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경기 전망이다. 경기가 회복되면 석유수요가 증가해 기름값이 오르고, 반대로 경기가 위축되면 수요가 줄어 기름값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현실적으로 경기도 회복되고 기름값도 안정되기를 바라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초에는 세계 경기의 본격적 회복 기대감을 타고 원유값이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했지만, 남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 문제가 불거지자 곧바로 3주 만에 70달러선으로 급락했다.

결국 앞으로 국제 기름값의 큰 흐름도 세계 경기의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완만한 상승세를 점치는 쪽이 많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노남진 연구원은“세계 주요 에너지 및 석유 관련 기관들은 2010~2011년 석유 수요가 세계 경제의 완만한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기름값은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