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폐막을 앞둔 중국 상하이 엑스포 전시관 앞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들이 펄럭이고 있다. 5월1일 개막한 상하이 엑스포에는 7300여만명이 찾아 엑스포 159년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상하이/AP 연합뉴스
상하이 엑스포 184일만에 막내려
인기국가관 앞선 3~7시간 줄서
코트라 “한국관 경제효과 7조”
인기국가관 앞선 3~7시간 줄서
코트라 “한국관 경제효과 7조”
역대 최대규모를 과시한 상하이 엑스포가 ‘인산인해’의 열기 속에 184일의 긴 잔치를 끝냈다.
31일 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상하이 중심 황푸강변의 거대한 엑스포 행사장이 문을 닫았다.
지난 5월1일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이란 주제로 개막한 상하이 엑스포는 세계 양대강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대내외 과시하는 무대였다. 190개국이 참가했고 관람객도 7300만명을 넘어 159년 엑스포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람객은 약 350만명이었다. 인기관으로 꼽힌 한국 국가관의 관람객도 725만명을 돌파했다.
상하이 엑스포 조직위는“이번 엑스포는 중국 현대화 과정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엑스포를 위해 들어간 예산은 약 550억달러(약 61조8700억원)로 베이징올림픽 예산의 2배 규모다. 지하철 새 노선과 공항 신청사 등 인프라에 투자한 금액까지 합하면 950억달러(106조8700억원)가 들었다는 추산도 있다. 하루 40만~100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인기 국가관을 보려면 3~7시간 줄을 서야하는 데 대한 불만도 있었지만, 대체로 질서가 유지됐고 운영도 원만했다는 평가다. 박람회를 네 번 찾았다는 상하이 교통대학생 쑤청윈(25)씨는 “전세계 아름다운 도시를 맘껏 즐겼다”며 “특히 한국관은 첨단기술과 한류가 어우러져 젊은층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렇게 거액을 투자할 만한 행사였는지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입장료 판매, 식당 수입, 상품판매 등을 합한 엑스포 수입은 200억위안(3조3000억원) 정도로 투자비용에 훨씬 못 미친 적자다. 상하이시는 경제활성화 효과와 관광수입, 국가홍보 등 간접효과를 감안하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중국여행연구원은 6개월간 엑스포 효과로 상하이와 창장삼각주 주변에서 발생한 여행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증가한 800억위안(13조44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한국관 운영을 담당한 코트라도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 국가브랜드가 강화되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져, 대중국 수출과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약 7조원의 엑스포 효과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폐막과 함께 남겨진 과제는 방대한 엑스포 시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거액을 들여 건설된 많은 국가관과 전시관들은 해체된다. 한글 자모를 새긴 아트픽셀로 장식된 독특한 외관으로 엑스포 국가관 시상식에서 건축디자인 부문 ‘은상’을 수상한 한국 국가관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코트라 관계자는 “외벽의 한글 아트픽셀은 분해시켜 따로 판매해 수익금을 자선기금으로 기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 엑스포 폐막에 맞춰 ‘2012년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한국관 2010번째 입장객 꾸롱씬(26)과 2012번째 입장객 쭈민깡(34)에게 한국 왕복항공권, 엑스포 입장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강동석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장은 항공권 등을 전달하며 “상하이 엑스포가 종합백화점이었다면, 여수 엑스포는 해양에 관한 명품백화점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상하이/정은주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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