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품목 48개로 늘려 물가안정
국제시세 웃돌 땐 ‘유통구조개선’
국제시세 웃돌 땐 ‘유통구조개선’
정부가 국제가격과의 비교를 통해 물가안정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품목이 기존 30개에서 48개로 늘어난다. 밀가루와 라면, 빵 등 이른바 ‘엠비(MB)물가’ 품목으로 불리는 52개 주요 생필품에서 대거 추가됐다.
정부는 3일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안정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매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생활밀접품목의 가격동향을 점검하는 등 물가불안 요인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임 차관은 “총괄지표만으로 물가를 관리할 게 아니라 서민이 어떻게 체감하는지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현장밀착형 물가점검 및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주요 생필품에 대한 국제가격 조사 품목을 48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에 소비자원이 조사해온 30개 가격비교 품목에 생활밀착형 품목들이 많이 빠져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처다. 밀가루와 라면, 빵, 돼지고기, 설탕, 달걀, 분유, 화장지, 식용유, 토마토 등 18개 품목이 추가됐다.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국제가격보다 높은 품목에 대해선 유통구조 개선과 관세인하 등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정부는 통계청을 중심으로 배추 등 주요 물가불안 품목에 대해 매주 가격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물가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사재기와 짬짜미(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활동도 강화된다. 아울러 정부는 전국 1만명의 주부들로 구성된 ‘주부 모니터단’ 등을 활용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장물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