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운항 전망’ 세미나 열려
“운항때마다 55만달러 절감”
“운항때마다 55만달러 절감”
부산항에서 북극해를 지나 유럽으로 가면 얼마나 운항시간이 단축될까? 우리 선박들이 상업운항에 나선다면 물류비는 얼마나 절감할 수 있을까?
영산대 글로벌물류연구소와 ㈜한진해운은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3일 부산 중구 중앙동 한진해운빌딩 28층 회의실에서 극지연구소 남승일 박사 등 북극해 전문가 5명을 초청해 ‘북극 항로 상업운항의 발전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진해운 김광대 부장은 “부산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 갈 때 북극해를 지나 러시아를 거치면 운항거리는 7000nm(1nm은 1852m·1만2964㎞)로 부산항~싱가포르~수에즈운하~로테르담항(1만1000nm·2만372㎞)보다 4000nm(7408㎞), 부산항~희망봉~로테르담항(1만5000nm·2만7780㎞)보다는 8000nm(1만4816㎞)가 단축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시속 20노트 속도로 운항하면 북극 항로는 14.3일이 걸려 수에즈운하 항로(22.6일)보다는 8.3일, 희망봉 항로(31.3일)보다는 17일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10노트로 운항해도 21일이 걸려 수에즈운하 항로와는 비슷하고, 희망봉 항로보다는 10.3일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또 운항거리와 항해시간, 연료비 등을 반영해 실시한 모의실험에서 운항비는 수에즈·파나마 운하 통항비가 동일하다는 전제 아래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 북극해 구간의 유빙에 의한 감속을 고려하더라도 한 번 운항에 55만~92만달러가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영산대 글로벌물류연구소장 홍성원 교수는 “북극 항로의 중요성을 고려해 우리 정부의 중장기 북극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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