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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주택담보대출 2개월째 증가

등록 2010-11-15 20:01수정 2010-11-16 08:54

지난달 2조2200억 늘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지난 8월29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사실상 철폐하는 부동산대책을 내놓자 대출도 따라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0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76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2200억원 늘었다. 은행들이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을 판매 대행한 뒤 양도한 금액(5000억원)을 포함하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7000억원으로 더욱 커진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8월(-3290억원) 감소세를 보였으나 9월(1조7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에 대해 한은은 “집단대출 증가 규모는 줄었으나 은행들의 적극적인 영업과 이사철 자금 수요로 많이 늘었다”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별로 실적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을 두고 한은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등 집단대출 수요가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입주 중도금이나 잔금 지급을 위해 빌리는 대출로 디티아이 규제 대상은 아니다.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액도 따라 늘었다. 지난달 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24조24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치는 올해 월평균 증가액(1조6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지난 5월(4조4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한편 실질금리 마이너스에도 은행으로 몰리는 자금이 크게 늘었다. 10월 은행 수신은 13조7000억원 증가해 지난 5월 18조6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개인자금에 더해 금리와 무관하게 지방정부 자금 유입, 국고여유자금 등 기관자금이 몰린 게 주요 원인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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